KGC드라마…17점차 뒤집고 챔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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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7시 00분


경기 종료 9초를 앞두고 쏜 슛이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KGC 인삼공사의 우승이 확정됐다. 양희종(가운데)이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오세근(오른쪽), 김태술(왼쪽)과 환호하고 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경기 종료 9초를 앞두고 쏜 슛이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KGC 인삼공사의 우승이 확정됐다. 양희종(가운데)이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오세근(오른쪽), 김태술(왼쪽)과 환호하고 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양희종, 종료 9초 남기고 천금 결승골
시즌 1위 동부 4승2패 누르고 첫 우승

오세근, 루키 최초 챔피언결정전 MVP

안양 KGC인삼공사가 KBL챔피언결정전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키며,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KGC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6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6-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KGC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은 전신인 SBS 시절을 포함해 최초다. 사령탑으로서 올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GC 이상범 감독은 파죽지세로 ‘동부산성’마저 넘으며, 명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봤다.

6차전에서 12점을 올린 오세근은 기자단 유효 투표수 78표 중 54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신인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신인왕이 확정적인 오세근이 만약 정규리그 MVP까지 휩쓴다면, KBL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3개의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3쿼터까지만 해도 승부는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보였다.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가 가공할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한 때 17점차까지 달아나는 등 3쿼터를 53-42, 11점이나 앞선 채 끝냈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동부를 괴롭힌 KGC의 ‘뛰는 농구’와 ‘강력한 프레스’는 4쿼터에서 빛을 발했다. 4쿼터에서 급격히 체력이 저하된 동부는 수비에 큰 허점을 드러냈고, KGC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맹추격전을 펼쳤다. 결국 경기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2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62-62 동점을 이뤘다. 이어 KGC는 64-64로 팽팽하던 경기종료 9초를 남기고 양희종(6점)의 2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그물을 통과하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경기종료와 함께 던진 벤슨의 2점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우승이 확정되자, 이상범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KGC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기쁨을 나눴다. 오세근과 양희종 등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우승을 자축했다.

원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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