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과 극적 화해, 최희섭 시범경기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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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7시 00분


앙금은 풀렸다. 최희섭(오른쪽)이 먼저 고개를 숙였고, 동료들은 그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최희섭의 1군 복귀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스포츠동아DB
앙금은 풀렸다. 최희섭(오른쪽)이 먼저 고개를 숙였고, 동료들은 그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최희섭의 1군 복귀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스포츠동아DB
최희섭, 1·2군 회식자리서 속죄
선수들 용서로 화답…다시 품어
1군 합류·시범경기 출장 가능성


KIA 선수들이 최희섭을 다시 품었다. KIA 김조호 단장은 26일 “어제(25일) 팀 1군과 2군 선수들이 저녁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 최희섭도 함께해 동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잘못을 사죄하고 다시 품어 안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1월 15일 인천국제공항. 1군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고, 최희섭은 국내에 남았다. 이미 마무리훈련부터 동료들과 뚝 떨어져 있던 최희섭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고심으로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그리고 타 팀으로 트레이드까지 진행됐다.

최희섭은 열흘 만에 구단과 선동열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에게 깊이 사죄하며 팀에 합류했다. 이후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광주와 완도에서 2군과 함께 훈련해왔다.

최희섭은 2군에서 자숙하며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개인적인 고민으로 팀 훈련 불참이라는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여러 가지 오해가 더 생길 수 있어 더 미안하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했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선 감독은 “최희섭 문제는 선수들이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시범경기 시작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감독은 당장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위치지만 팀 전체의 화합을 위해 중심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핵심 전력을 외면했다.

1군에만 26명의 선수단이 함께하는 야구는 단체종목 중에서도 개인기록이 가장 세부적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조직력에 더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감독이 먼저 원칙을 지켰고, 선수들은 개막 직전에 넓은 마음으로 다시 품었다.

선수단이 최희섭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복귀 전망도 밝아졌다. 선 감독은 23일 “최희섭이 선수단 앞에서 사과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선수단이 그 사과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선수단과 최희섭이 전격적으로 다시 만나 예전처럼 서로의 손을 맞잡을 의사를 가슴으로 확인했다. 이제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선 잔여 시범경기 출장도 가능해졌다.

최희섭에 대한 선수단의 뜻(용서)은 27일 전달된다. KIA 주장 차일목은 “아직 감독님과 수석코치께 보고하지 않아 외부에 먼저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다. 27일 수석코치께 먼저 선수들이 25일 (최희섭과) 함께 모인 일에 대해 말씀드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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