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무뎌진 창 동부산성 못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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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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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4강PO 2차전 승… 1승1패

동부는 정규시즌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패가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주춤거렸던 동부가 최강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동부는 19일 원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66-59로 이겼다. 17일 1차전에서 60-65로 패했던 동부는 1승 1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21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 눈엣가시 제거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전 “너무 열 받는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모비스 함지훈 때문이었다. 이날 강 감독은 함지훈 수비를 김주성(205cm) 대신 로드 벤슨에게 맡겼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런 변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벤슨은 207cm의 큰 키로 9cm 작은 함지훈을 8점으로 봉쇄했다. 어시스트를 1개도 올리지 못한 함지훈이 막히면서 모비스의 볼 흐름도 빡빡해졌다. 동부는 수비에서 모비스 테렌스 레더에게 32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선수를 모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막았다.

○ 살아난 골밑과 외곽의 조화

1차전에서 2득점에 그친 동부 슈터 이광재는 이날 “좀 오래 뛰어야 슛 감각이 살아날 것 같다”며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베스트5’가 된 이광재는 1쿼터 5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리면서 10점을 꽂았다. 역시 1차전에서 6득점에 머문 동부 박지현도 11점을 터뜨렸다. 외곽 공격이 숨통을 트면서 모비스 수비가 분산돼 동부의 강점인 골밑 위력도 한층 강해졌다. 벤슨은 25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주성은 12득점, 5리바운드.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39-24로 모비스를 압도했다.

○ 공적이 된 판정

심판의 어설픈 휘슬은 양쪽 벤치의 공분을 샀다. 명백한 트래블링을 놓치는가 하면 파울 지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신 없이 양쪽 선수에게 더블 파울을 내리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었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결정적인 판정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한국농구연맹의 철저한 심판 관리와 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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