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D-4… 마스터스 부문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김창원-이정숙 “가자! 2연패”

김창원 씨(왼쪽) 이정숙 씨(오른쪽)
김창원 씨(왼쪽) 이정숙 씨(오른쪽)
18일 열리는 2012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남녀부의 김창원 씨(34)와 이정숙 씨(47)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둘은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의 지존으로 통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2010년 한국에 귀화한 김 씨는 2006∼2008년 대회를 3연패하면서 ‘마스터스 황제’라는 창호를 얻었다. 부상으로 2009, 2010년 두 대회를 건너뛰었지만 지난해 3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김 씨가 2007년에 세운 2시간18분39초는 국내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 처음으로 2시간 20분대 벽을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김 씨의 타이틀 방어는 낙관할 수 없다. 최근 들어 김 씨의 풀코스 완주 기록이 2시간 27, 28분대에 머물고 있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심재덕 씨(43)가 꼽힌다.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심 씨는 2시간29분11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관록 있는 마라토너다. 심 씨는 “내 기록 단축을 넘어 우승까지 도전하겠다. 충분히 훈련했고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창원 씨가 전성기의 페이스는 아닌 만큼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부 이정숙 씨는 이경화(36), 이민주 씨(41)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6∼2009년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면서 ‘마스터스 여왕’으로 군림했던 이정숙 씨는 2010년 2위에 그쳐 5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다시 정상에 섰다. 이경화 이민주 씨는 각각 지난 대회 2, 3위다. 특히 이경화 씨는 지난해 52초 차로 이정숙 씨에게 1위를 내줬다. 50대의 나이에도 지난 대회에서 3년 연속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것)를 달성하며 4위를 했던 정기영 씨(54)는 3위 이내 입상을 노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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