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루타…돔구장 적응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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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오릭스 이대호가 7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4회 2루타로 출루한뒤 1사 3루에서 후속 타자의 외야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당하고 있다. 발이 빨랐지만 오심 탓에 득점을 놓쳤다. 스포츠동아DB
오릭스 이대호가 7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4회 2루타로 출루한뒤 1사 3루에서 후속 타자의 외야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당하고 있다. 발이 빨랐지만 오심 탓에 득점을 놓쳤다. 스포츠동아DB
홈 교세라돔 적응 때 생소함 토로
요코하마와 시범경기 3타수 1안타
두번째 경기만에 안방 적응력 높여


오릭스 이대호(30)가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장쾌한 2루타였다. 돔구장 적응에 대한 우려도 씻어내는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7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습경기부터 이어오던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8게임에서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특히 교세라돔에서 2번째 경기 만에 안타를 뽑아내 한국선수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돔구장 적응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1회 2사 3루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던 이대호는 선두타자로 나선 4회 요코하마의 우완 외국인투수 지안카를로 알바라도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직구(시속 140km)를 통타해 우중월 2루타를 만들었다. 우중간을 가르고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힐 정도의 큼지막한 타구였다. 6회 3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정면 타구로 아웃. 7회초 수비에서 외야수 나카무라 잇세이로 교체됐고, 시범경기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교세라돔 적응훈련단계에서부터 “돔에 처음 오니 어리둥절하다. 꼭 촌놈이 된 느낌”이라며 생소한 돔구장 환경에 어려움을 드러낸 바 있다. 6일 교세라돔에서 첫 실전을 치른 뒤에도 “돔구장에서 경기를 하니까 붕 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돔구장 극복 여부가 일본무대 적응을 위한 주요 과제임을 내비친 것이다.

박찬호(한화)도 메이저리그 초창기 돔구장 적응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LA 다저스에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이자 돔구장이었던 올림픽스타디움에만 서면 부진했다.(2승3패·방어율 5.03) “소리가 울려 투구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러나 돔구장에 대한 경험이 쌓인 뒤,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에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오릭스는 고베 홋토못토필드(실외구장)와 오사카 교세라돔을 홈구장으로 함께 사용한다. 또 이대호가 주로 상대해야 할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서도 소프트뱅크(후쿠오카 야후돔), 세이부(도코로자와 세이부돔), 니혼햄(삿포로돔) 등 3개 팀이 돔을 홈구장으로 쓴다. 이대호로선 좋든, 싫든 1년에 50∼60경기를 돔에서 소화해야 한다. 초반 어려움은 불가피할 수 있다. 다행히 7일 교세라돔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찬호처럼 시간이 흐르면 결국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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