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발바닥 같은 안치홍의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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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안치홍의 손바닥. 스포츠동아DB
안치홍의 손바닥. 스포츠동아DB
굳은살 반 쯤 떨어져도 타격훈련
“정확도 높여 안타+타점생산 올인”


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 타격훈련을 마친 KIA 안치홍이 진지한 표정으로 라커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순철 수석코치는 “스스로를 끝없이 채찍질 한다. 저 정도면 잘 하고 있는데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팅 장갑을 벗은 안치홍의 손바닥은 차마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몇 번을 반복해서 벗겨진 굳은살이 이제는 더 커져 반 쯤 떨어져 있었다.(사진)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을 텐데 그 손으로 또 수 십 번 공을 때렸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지금이 체력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시기일 뿐이다”고 답한 후 다시 수비연습을 위해 뛰어 나간다.

성적을 봤을 때 안치홍의 프로 생활은 순탄 그 자체다. 2009년 데뷔 하자마자 주전 2루수로 올스타전 MVP,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기록한 홈런 14개는 역대 고졸 신인으로는 김재현, 이승엽, 김태균에 이어 4번째 기록이었다. 2010년 타격과 수비가 더 완성됐고 지난해 115경기에서 119안타를 때리며 타율 0.315로 타격 6위, 2루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만족하고 안주할 안치홍이 아니다.

안치홍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어깨 수술로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근력 훈련에 전념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순발력을 키워 타격 때 정확도와 파워를 함께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타점을 올리는 것이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서울고 2학년 때 대통령배 타격 3관왕을 했고 3학년 때 5할 타율을 기록한 최고의 유망주였다. 골든글러브 2루수에서 다시 국가대표 꿈에 도전하고 있는 안치홍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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