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골프 랭킹 7위 신지애가 6일 금빛으로 물들인 새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4)는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우승 후 1년 3개월째 무관이다. 트로피 없이 한 해를 보내기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용띠인 그로서는 용의 해인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LPGA투어 개막 후에도 3개 대회에서 호주오픈 18위, 혼다 타일랜드 3위, HSBC위민스챔피언스 공동 8위에 그쳤다. 2일 일본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는 출전 후 왼쪽 손등 부상으로 기권했다.
답답할 만했지만 오히려 신지애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라도 터득한 듯했다. 6일 경기 광주시의 이스트밸리CC에서 열린 용품 스폰서인 미즈노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금빛으로 물들인 헤어스타일로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 지난주에 했어요. 밝은 색으로 염색하니 반응이 좋았어요. 나만의 이미지가 생겼어요.”
신지애는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완쾌될 수 있는 증세다. 무리해서 출전할 수 있었지만 멀리 보면 옳은 선택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밖이었던 지난해보다는 향상된 페이스라는 게 신지애의 얘기. “지난해 스윙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이 미흡했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코치 없이 혼자 훈련을 했는데 이론을 떠나 내 몸에 맞는 스윙을 반복하다 보니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됐어요.”
15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LPGA파운더스컵을 통해 필드에 복귀하는 신지애는 “우승이 없는 동안 인간 신지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유명 스타보다는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 여유와 함께 비상(飛上)할 수 있는 배경을 갖게 됐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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