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바다로 쏜 장외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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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7시 00분


SK 정상호(오른쪽)가 4번타자라는 이만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6일 일본 오키나와 LG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경기 후 MVP 상금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정상호(오른쪽)가 4번타자라는 이만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6일 일본 오키나와 LG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경기 후 MVP 상금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캠프 마지막날 LG전 130m 짜리 왕대포 작렬
이만수 감독 “물고기 밥주려고…” 환한 미소


파열음부터 엄청났다. 눈 깜짝할 새 날아간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향했다. 130m를 넘게 날아간 공은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 속으로 풍덩 빠졌다. 6일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LG의 연습경기. 5-5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임찬규(LG)를 상대로 정상호(30·SK)가 홈런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정상호를 “4번타자 후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무한한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타고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파워는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연습경기 동안 숨죽였던 장타본능은 마침내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연습경기에서 터졌다. 이 감독은 “(정)상호가 물고기 밥을 주려고 그렇게 멀리까지 공을 보냈나 보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홈런볼이 있을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시카와구장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파크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다. 정상호는 이 감독으로부터 수훈선수 상금 2만엔(30만원)까지 챙겨 2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상금의 일부를 후배에게 나눠주며, 훈훈한 동료애도 발휘했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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