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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무표정’ 속에 감춰진 속내는
업데이트
2012-03-05 17:17
2012년 3월 5일 17시 17분
입력
2012-03-05 16:08
2012년 3월 5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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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화면 촬영-다음 카페 ‘아이러브 사커’ 홈페이지
결승골이 터져도 무표정으로 일관한 최강희 감독이 애써 감춘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강희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9일 쿠웨이트전에서 골이 터지지 않을 때 당장 내일 이민 갈 비행기표를 살 걱정을 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농담에는 뼈가 있었다.
웃음기를 지운 최 감독은 "한국의 축구대표팀 감독은 당장 한 경기의 결과에 얽매여 감독 본인의 색깔을 내기가 힘들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TV 화면 촬영-다음 카페 ‘아이러브 사커’ 홈페이지
당장 코앞에 닥친 경기 결과에 신경 쓰다 보니 대표팀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어려워지고 한국 축구가 정체하게 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었다.
쿠웨이트전에서 이기는 상황에서도 밝은 표정을 짓기 어려웠던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최종예선까지로 본인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한정한 최 감독은 다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4년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감독 각자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나 K리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에게 국가대표팀을 맡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젊은 감독들을 "한국 축구의 자산"이라고 평가한 최 감독은 "이들이 공부도 많이 하고 능력도 좋다"며 "충분히 시간을 준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앞으로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감독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최 감독의 말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코앞에 닥친 경기를 위해 대표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들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단판 승부"에 집착하게 되는 현실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최종예선에서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충분히 브라질에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면한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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