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당한 이범호 “찬호 형, 10년은 더 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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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일 07시 00분


이범호(왼쪽)-박찬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범호(왼쪽)-박찬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흔 살 투수 박찬호 앞으로 10년 더?

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 KIA 이범호는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수비 훈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1루쪽 덕아웃에서 김태균이 이범호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왔다.

잠시 후 김태균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이범호는 “인사 할 때는 머리를 푹 숙이고 해야지”라며 장난스럽게 맞았다.

한화에서 9년을 함께 뛰었던 이범호에게 김태균은 빙그레 웃으며 갑자기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형, 팍(박찬호) 공 어때, 진짜 괜찮지?” 29일 박찬호의 첫 실전 경기 등판 때 삼진을 당했던 이범호는 “야, 진짜 공 좋더라. 변화구도 쏙쏙 들어오고 준비 잘 하셨나봐”라고 답했다. 그리고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 김태균에게 한마디를 더했다. “태균아, 진짜 이러다가 찬호형 한국에서 5년이나 10년 더 던지는거 아냐?” 이범호의 말에 김태균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박찬호는 어느새 마흔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역 은퇴 시기는 “올시즌을 뛰어 본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스스로 말했다. 앞으로 5년 더라면 마흔 다섯, 그러나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일본의 구도 기미야스는 마흔 여덟까지 현역으로 던져 최고령 투수 기록을 세웠다.

오키나와|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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