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보다는 일본이 낫다” 9일 월드컵 亞 최종예선 조 추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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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호주보다 일본이 좋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호주보다는 일본을 만나길 바라고 있다.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이동거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가까운 일본이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0-3으로 패하는 등 일본의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한일전’의 특성상 경기 당일 정신력 등 분위기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아 체구가 월등한 호주보다는 상대하기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개 팀(한국, 호주, 일본,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이란, 이라크, 요르단, 오만, 카타르)을 2개조로 나누는 조 추첨은 7일 발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서에 따라 시드를 배정한다. 순위가 가장 좋은 2팀이 시드를 받아 1번 포트, 그 다음 랭킹 순서대로 2팀씩 5개 포트가 지정돼 추첨을 하게 된다. 1일 현재 호주가 세계 22위(832점), 일본이 30위(762점), 한국이 34위(714점)다. 하지만 호주가 아시아 1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이 2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2-0으로 잡았고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져 랭킹 포인트에서 역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FIFA가 매기는 점수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을 앞서게 된다”고 말했다. 현 FIFA 점수 산정법에 따르면 3월 랭킹 때 한국은 751점, 일본은 740점이 된다.

한국이 아시아 2위가 된다면 일단 호주는 피하게 되고 일본과 만날 확률도 50%로 줄어든다. 2번 포트인 일본이 호주로 가면 한국은 껄끄러운 상대를 다 피하게 돼 금상첨화다.

한국 축구의 브라질로 가는 길, 가시밭길일까 탄탄대로일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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