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로 2-0 승리를 이끈 ‘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사진). 그는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축구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올려놓은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언급했다.
그는 “골을 넣은 뒤에 들린 팬들의 환호가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오늘 같은 기분을 K리그로 이어가 전북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2골을 넣은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표팀 친선 경기와 쿠웨이트전을 통해 보여준 절정의 골 감각을 K리그로도 연결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동국은 과거 어느 시즌보다 올 시즌 개막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올해로 출범 30년째를 맞은 프로축구에서 통산 최다 골 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115골을 넣어 인천 유나이티드 우성용 코치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인 116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서 있다.
이동국은 278경기를 뛰었고 우 코치는 439경기를 뛰어 작성한 기록이어서 평균 득점력에서는 이동국(0.41골)이 우 코치(0.26골)보다 크게 앞선다. 최근 세 시즌 동안 51골을 몰아친 이동국이 올 시즌에 최다 골 기록을 작성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동국은 지난달 18일 열린 전북의 2012시즌 출정식에서 “최다 골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빨리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은 3일 성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통산 최다 골 사냥에 나선다. 이동국이 최다 골 기록을 달성하면 신인상(1998년)과 득점상(2009년), 도움상(2011년), 최우수선수상(2009, 2011년) 등 4대 개인상을 모두 받은 데 이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50-50클럽(50득점, 50도움 이상) 가입에도 도전한다. 50-50클럽은 프로축구 출범 이후 4명(신태용 김은중 데니스 김현석)밖에 경험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47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팀 동료 에닝요(62득점, 45도움)와 역대 5번째 50-50클럽 가입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된 이동국의 최다 골 기록 도전이 K리그 초반 최고의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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