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경기조작 증거 아직? 검찰, 체포 아닌 소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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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7시 00분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3월 2일 대구지검으로 소환예정인 LG 투수 박현준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캠프 오키나와에서 귀국했다. 박현준이 구단관계자와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3월 2일 대구지검으로 소환예정인 LG 투수 박현준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캠프 오키나와에서 귀국했다. 박현준이 구단관계자와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LG 박현준은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급거 귀국했다.

그는 28일 저녁 대구지방검찰청으로부터 3월 2일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진주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압송된 김성현과는 사뭇 다른 절차다. 이 둘의 처지가 이렇게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구속된 선수 포섭 브로커 김 모(26)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교 후배 김성현과 경기조작을 공모한 경위를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경기를 조작했는지 지목했으며, 성사 여부까지 언급했다.

법원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을 때 체포영장을 발부한다. 브로커 김 씨의 진술로 드러난 김성현의 혐의가 구체적이었기에, 법원도 범죄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별도의 출석요구도 불필요하다고 봤다. 소환한 뒤 체포 절차를 밟는 것이 오히려 피의자가 수사를 받는 기간만 늘린다고 본 것이다. 체포하면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하지만, 이 기간에 체포 전 소환 조사를 받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대로 보면, 박현준에 대해선 검찰이 아직 구체적인 혐의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브로커 김 씨도 박현준과의 관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현준을 소환 조사한 뒤 그 결과와 김성현에 대한 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영장 청구가 가능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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