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수원과 서울이 우승할 것 같다.”(김호곤 울산 감독)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프로축구 감독들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수원(8명)과 서울(5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K리그 사령탑들이 두 팀을 선택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변수 때문. 두 팀은 강팀이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아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시즌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해 1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30라운드를 치른 뒤 그 성적으로 1∼8위는 상위 리그, 9∼16위는 하위 리그로 나눠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14경기를 해 팀당 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해보다 팀당 14경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동시에 치른다면 체력적, 전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원과 서울은 챔피언스리그 해외 원정에 따른 피로 누적이 없어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지난해 K리그 1∼3위 전북과 울산, 포항 그리고 FA컵 우승팀 성남이 나간다.
지난해 4위 수원은 성남과 전북에서 각각 라돈치치와 서정진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하면서 우승 채비를 갖췄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1위로 지목돼 부담이 크다”면서도 “지난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 외국인 선수도 빨리 영입했고 전지훈련 성과도 만족스러워 K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주장 곽희주도 “우리는 4년 주기로 우승을 했는데 2008년 우승해 올해가 4년째가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라) 축구’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겠다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원이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에 힘썼다면 우리는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시 한 번 K리그의 중심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은 지난해 5위를 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자신의 팀을 우승후보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남은 6년 주기로 우승을 해왔다. 늘어난 경기 수가 부담스럽지만 30라운드 동안 8위 안에만 들면 남은 라운드에서 정규리그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초반에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9월부터는 K리그 우승에 집중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자신했다.
포항과 지난해 챔피언 전북도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포항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고 지난해 ‘닥공(닥치고 공격)’ 열풍을 몰고 온 전북은 ‘더블 스쿼드’를 꾸릴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았다.
K리그는 3월 3일 전북과 성남, 포항과 울산의 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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