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콕 찍은 최강 선수… 오늘 전주 달군다

  • 동아일보

우즈베크 상대 최강희號첫선… 이동국 “신뢰에 꼭 보답”

‘홍명보호(號)’의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에 열광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제 ‘최강희호’가 도전하는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최종 예선에 오를 수 있다. 최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쿠웨이트전 필승 전략을 짤 계획이다. 반드시 화끈한 승리를 거둬 지난해 대표팀이 보여준 부진한 모습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최 감독은 18일 전남 영암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25명의 태극전사를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다.

우즈베키스탄전의 관전 포인트는 ‘이동국’(전북)이다. 최 감독이 전북 사령탑 시절부터 아껴 왔고 “국내에서 이동국보다 나은 공격수는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의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을 통해 유독 대표팀에선 저평가를 받아온 이동국의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확인시켜 줄 계획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란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한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최 감독은 전북 시절엔 이동국에게 “대표 그만하라”고 했다. 당시 최고참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에서 ‘계륵’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 16골(2위) 15도움(1위)으로 맹활약했으면서도 대표팀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화풀이 성격도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팀컬러가 확연히 바뀌며 상황도 변했다. 평균 연령이 28.3세로 4세 높아졌고 “현 상태에서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꾸렸다”는 평가 속에 이동국이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동국으로서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국은 “감독님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 감독은 먼저 185cm인 이동국을 원톱으로 기용해 테스트하며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해 투톱의 파괴력도 시험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가상의 쿠웨이트로 생각하고 백지상태로 경기에 임하겠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쿠웨이트전에서 실점을 안 하는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 시절 홈으로 ‘제2의 고향’ 같은 전주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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