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방망인 도는데…” 무서운 ‘자율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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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방망이 돌아가는데 자유시간이라고 쉴수 있나”SK-LG선수들 알아서 훈련

아침 훈련, 오후 훈련, 저녁 훈련, 밤 훈련.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까지 SK 선수단의 전지훈련 일정이다. 한 선수는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삼각김밥을 입에 물고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8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훈련을 했던 SK가 이만수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SK 선수단의 공식 훈련 종료 시간은 낮 12시다. 점심식사 후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해도 오후 2시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이후는 자유 시간이다. 쉬고 싶은 사람은 쉬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선수는 알아서 훈련을 한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한 이 감독의 야구 철학에 따른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반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이 감독은 “훈련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하루 3, 4시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후엔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도 비슷하다. 지난해까지 공식 훈련 시간이 길었지만 올해는 오후 2시면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다. 이후는 역시 자율 훈련이다. 김 감독은 “쉴 사람은 그냥 쉬라고 한다. 하기 싫은 선수 억지로 시켜봐야 서로 힘만 든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지금의 훈련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자가 자유 시간에 방망이를 치는데 혼자 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SK와 LG가 노리는 것도 이런 효과다. 자율을 주되 책임을 묻기에 어쩌면 더 무서운 훈련일 수 있다.

이대호 두 경기 연속 안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오릭스)가 연습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2개를 골라내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릭스의 9-3 승리. 이대호는 19일 요코하마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구시카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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