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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일 아니야” 스포츠계에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승부조작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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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09:30
2012년 2월 15일 09시 30분
입력
2012-02-15 09:19
2012년 2월 15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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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조작 의혹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마저 뒤흔들어 놓을 태세다.
서울 연고 구단 선발투수 두 명이 연루됐다는 진술에 이어 경기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고백한 선수까지 등장한 것이다.
사실 국내외 프로 스포츠계에서 경기내용을 조작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박사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에 말려드는 선수와 코치, 그리고 심판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승부조작 사건은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터져 나온 '블랙 삭스' 스캔들이다.
그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 에디 시카티가 2구째 던진 공이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타자 모리 레스의 등을 정확히 맞혔다.
관중석에서는 그해 29승을 거머쥐며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이끈 시카티의 단순한 실투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그 데드볼은 시카티가 도박사들이 모의한 승부 조작에 가담한다는 신호탄이었다.
화이트삭스는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신시내티 레즈에 시리즈 내내 졸전을 이어가며 져주기 시합을 했다.
화이트삭스의 석연찮은 연패는 팬들로부터 의심을 샀고, 급기야 검찰 수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1년 넘게 진행된 재판 끝에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 판결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카티와 조 잭슨 등을 포함한 8명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내려 선수생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사건은 1989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에서 중심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다.
'블랙 삭스'는 깨끗한 이미지의 흰 양말이 아닌 양심이 검은 양말을 빈정대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대만에서도 프로야구계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았다.
1998년 스바오 이글스는 선수 5명이 조직폭력단의 지원을 받은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를 져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이 해체됐다.
2005년에는 두 구단에 걸쳐 총 27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되거나 영구제명됐다.
2008년에는 신생팀 디미디어 티렉스가 중신 웨일스와 짜고 고의로 패배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결국 두 팀 모두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일본에서도 1960년대 말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와 관련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게 드러나 관련 선수들이 퇴출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신인왕 출신 투수가 100만 엔의 유혹에 넘어가 상대에게 유리한 투구를 하며 팀 패배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유럽 프로축구에서는 승부조작이 더 극성을 부렸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명문구단 유벤투스를 비롯해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등 11개 팀 단장과 심판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유벤투스는 세리에A 챔피언 자격을 빼앗긴 뒤 2부 리그로 강등됐고, 루치아노 모지 유벤투스 단장은 즉각 사임했다.
또 지안루카 페소토 이사는 투신자살까지 기도했다.
2009년 11월에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최소한 200경기를 조작해 1000만 유로의 순익을 챙긴 유럽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박 스캔들이 적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연루된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최근에는 프로배구에 이어 국내 최대·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마저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프로스포츠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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