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상무시절 두 차례 800만원 받고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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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1일 07시 00분


승부조작 누가? 어떻게?
검찰, 상무선수 2명 이상 軍에 자료 넘겨
상무선수는 중간 브로커 역할까지 맡아
결국 상무가 승부조작 온상지로 밝혀져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선수들의 자진 신고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10일까지 KEPCO와 상무 등 2개 구단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향후  검찰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 DB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선수들의 자진 신고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10일까지 KEPCO와 상무 등 2개 구단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향후 검찰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 DB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의혹만 무성하던 상무가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삼성화재 홍모(28) 선수는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했고, 상무에서도 최모(29) 선수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승부조작 사건은 2개 구단 이상이 연루됐고, 2시즌 이상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첫 자진 신고


삼성화재 홍모 선수는 9일 밤 신치용 감독과 면담을 갖고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두 차례 가담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당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9년 5월 상무에 입대해 2011년 초에 제대했다. 의혹을 부인하던 상무에서도 자진 신고자가 나왔다.

현역인 최모 선수가 부대에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모 선수는 브로커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 선수를 매수하려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10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상무 소속 2명 이상의 선수에 대한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다른 상무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드러나는 승부조작 시기와 구단


검찰은 8일 2009∼2010시즌 4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고 했지만 자진 신고자가 늘어나면서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체포됐다가 10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KEPCO 임모(28), 박모(25) 선수는 2010∼2011시즌부터 KEPCO에서 뛰었다. 이 때 승부조작을 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0∼2011시즌 브로커로부터 수백∼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10일 자백한 홍모, 최모 선수는 상무 소속으로 나쁜 짓을 했다. 홍모 선수는 2009∼2010, 2010∼2011 2시즌을 상무에서 뛰었고, 최모 선수는 2010년 상무에 입단해 2010∼2011시즌을 홍모 선수와 함께 뛰었다.

두 선수가 함께 뛴 2010∼2011시즌에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재까지 KEPCO와 상무 2개 구단과 2009∼2010, 2010∼2011 두 시즌에 걸쳐 승부 조작이 이뤄진 것이 드러났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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