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구대성 “우승위해 또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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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07시 00분


‘대성불패’…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
“호주리그도 ML급 선수들 유입 빠른 성장
2년 지났지만 아직 은퇴를 생각한 적 없어
내년 시드니 우승후 한국챔프와 붙고싶다”

호주 프로야구 구원왕을 2연패한 시드니 블루삭스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번 우승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대성의 한화 이글스 시절 모습. 스포츠동아DB
호주 프로야구 구원왕을 2연패한 시드니 블루삭스 구대성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번 우승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대성의 한화 이글스 시절 모습. 스포츠동아DB
“은퇴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우승팀과 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대성불패’가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공 던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호주 프로야구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구대성(43·시드니 블루삭스)은 7일 스포츠동아와의 국제 통화에서 “다음 시즌에도 시드니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할 생각이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뛰겠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를 떠나면서 “호주에서 2년 더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했던 그다. 이제 그 2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여전히 야구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멜버른 에이시스에 2승3패로 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한국·일본·대만·호주 우승팀이 겨루는 아시아시리즈 개최지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시드니가 우승했더라면 구대성도 다시 한국 야구장에 설 수 있을 뻔 했다. 그 역시 “두 번 다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서 떨어져 버렸다. 1999년 한화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었으니, 다음에는 꼭 도전하겠다”고 아쉬워했다.

호주 리그는 최근 인기가 부쩍 상승하고 있다. 구대성은 “첫 시즌에는 다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로 경쟁자가 돼 이기려고 뛰었다”면서 “팬들이 많아지고 인터넷 방송 중계도 시작되면서 확실히 체감하는 관심도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경기 수준도 높아졌다.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용병 트레비스도 재계약에 실패한 후 호주로 돌아가 멜버른에 입단했다. 구대성은 “남미 선수들도 와 있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들도 많다. 어린 선수들 중에는 155km를 넘게 던지는 유망주들도 있다”면서 “리그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국 야구를 거친 구대성의 경험은 팀에도 재산이다. 이미 LG 용병 출신인 옥스프링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투구폼을 교정해주고 조언해주는 역할도 한다. 타자에게서 등을 돌리다시피 서 있다가 공을 던지는 구대성의 투구폼도 선수들의 관심거리. 그는 “선수들이 가끔 장난으로 따라하거나 가르쳐달라고 조르는데,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중도에 포기한다”며 웃었다.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그 폼은 구대성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셈이다.

호주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인근 지역 내 팀들끼리 경기를 치르는 인터리그에 참여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식지 않는 구대성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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