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백패스, 팬들이 ‘매직 핸드’를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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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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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불끈 쥔 주먹이 3년의 아쉬움을 풀어버리려는 듯 하다. 사진제공=KBL
김승현의 불끈 쥔 주먹이 3년의 아쉬움을 풀어버리려는 듯 하다. 사진제공=KBL
왜 농구팬들이 3년 가까이 김승현의 복귀를 열망해왔을까? 김승현의 패스는 말 그대로 ‘매직’이기 때문이다. 마치 그의 홈경기 테마곡인 걸그룹 시크릿의 노래처럼.

김승현이 또다시 환상적인 백패스로 화제가 됐다. 지난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삼성은 아쉽게 82-80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김승현은 3점슛 3개 포함 22득점 7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전성기의 한 자락’을 보여줬다.

특히 2쿼터 막판 삼성의 속공 상황에서 터져나온 김승현의 백패스는 압권이었다. 김승현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른쪽의 이승준이 아닌 왼쪽의 아이라 클라크에게 비하인드 백패스(behind-back-pass)를 연결한 것. 허를 찔린 동부 수비는 무너져내렸고, 클라크는 단숨에 링을 향해 뛰어올라 덩크를 꽂았다.

김승현의 비하인드 백패스를 받은 클라크는 멋진 덩크로 연결했다. 사진제공=KBL
김승현의 비하인드 백패스를 받은 클라크는 멋진 덩크로 연결했다. 사진제공=KBL


잠실체육관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김승현을 연호하는 환호 소리가 나오기까지 10여초, 그만큼 ‘매직 핸드’의 여운은 컸다.

김승현은 조금씩 옛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비록 올시즌 꼴찌지만, 삼성의 내년이 밝아보이는 이유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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