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강동희 감독의 통산 100승 달성이 유력한 3일 삼성전을 앞두고 고참 김주성은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기록을 의식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자”며 평상심을 강조했다.
이날 감독 데뷔 후 842일 만에 151번째 경기를 치르는 강 감독은 패하더라도 전창진 감독(1091일)의 최단기간 100승은 깰 여유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신선우 전 감독이 보유한 최소경기(151경기) 100승 타이기록은 물 건너갈 상황이었다. 기록을 의식할 경우 선수들이 자칫 긴장할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경기 전 김주성은 “농구가 생각처럼 되면 농구가 아니죠. 감독님 100승은 달성 후에 축하해 드리면 됩니다”라며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리더의 한마디가 효력을 발휘해서였을까. 동부가 접전 끝에 삼성을 82-80으로 물리치고 올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내달리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감독 데뷔 3년차인 강 감독은 최단기간 만에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소경기 100승 타이기록도 함께 이뤄 신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동부는 삼성 김승현(22득점 7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4쿼터까지 힘든 경기를 펼쳤다. 4쿼터 막판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규섭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며 81-80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동부는 종료 6초 전 윤호영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고 김주성이 삼성 김승현의 마지막 돌파를 차단하며 승리를 지켰다.
선두 동부는 시즌 36승째(7패)를 거두고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6.5경기로 늘렸다. 3위 KT는 전주 방문경기에서 4위 KCC를 89-80으로 잡고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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