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부 ‘겹경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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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2-80 꺾고 시즌 최다 10연승
강동희 감독은 최단기간 100승

동부 강동희 감독의 통산 100승 달성이 유력한 3일 삼성전을 앞두고 고참 김주성은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기록을 의식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자”며 평상심을 강조했다.

이날 감독 데뷔 후 842일 만에 151번째 경기를 치르는 강 감독은 패하더라도 전창진 감독(1091일)의 최단기간 100승은 깰 여유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신선우 전 감독이 보유한 최소경기(151경기) 100승 타이기록은 물 건너갈 상황이었다. 기록을 의식할 경우 선수들이 자칫 긴장할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경기 전 김주성은 “농구가 생각처럼 되면 농구가 아니죠. 감독님 100승은 달성 후에 축하해 드리면 됩니다”라며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리더의 한마디가 효력을 발휘해서였을까. 동부가 접전 끝에 삼성을 82-80으로 물리치고 올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내달리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감독 데뷔 3년차인 강 감독은 최단기간 만에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소경기 100승 타이기록도 함께 이뤄 신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동부는 삼성 김승현(22득점 7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4쿼터까지 힘든 경기를 펼쳤다. 4쿼터 막판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규섭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며 81-80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동부는 종료 6초 전 윤호영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고 김주성이 삼성 김승현의 마지막 돌파를 차단하며 승리를 지켰다.

선두 동부는 시즌 36승째(7패)를 거두고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6.5경기로 늘렸다. 3위 KT는 전주 방문경기에서 4위 KCC를 89-80으로 잡고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농구#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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