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첫 3000득점 현대건설 황연주 “이상형? 나보다 키 크고 성격만 좋으면…”

  • Array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꽃사슴’ 황연주가 2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연습장에서 배구공을 안고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토토 팬들은 황연주의 탁월한 실력 때문에 경기 결과 예상이 빗나가는 적이 많다고 성토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미 지난’ 열애설이 불거져 홍역을 치른 그는 “앞으론 남자친구가 생겨도 결혼할 사람 아니면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꽃사슴’ 황연주가 2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연습장에서 배구공을 안고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토토 팬들은 황연주의 탁월한 실력 때문에 경기 결과 예상이 빗나가는 적이 많다고 성토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미 지난’ 열애설이 불거져 홍역을 치른 그는 “앞으론 남자친구가 생겨도 결혼할 사람 아니면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승하려면 황연주(26)를 꼭 데려와야 합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2009∼2010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KT&G(현 인삼공사)에 패한 뒤 구단에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선수의 영입을 간청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황연주를 당시 여자부 역대 최고 연봉인 1억8500만 원에 데려왔다. 지난 시즌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그는 이번 시즌엔 지난달 31일 여자부 최초로 통산 3000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꽃사슴’ 황연주를 2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숙소에서 만났다.

○ 5000득점을 향해

올해 프로 8년차인 황연주는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고 했다. 한일전산여고 3학년 초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에 프로 지명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황연주에게 3000득점은 어떤 의미일까. 3000득점은 남자부에서도 LIG손해보험 이경수(3256득점)만 갖고 있는 귀한 기록이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여자부 1호잖아요. 뭐든 처음이 좋으니까요.” 해맑게 웃던 그는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이왕이면 5000득점까지는 채우고 싶어요. 2000득점 보태려면 5년은 더 뛰어야겠네요.”

○ 여전히 크기만 한 용병의 자리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리빙스턴을 퇴출시키고 한동안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하위권 추락. 일각에서는 “역시 용병이 없으면 안 돼”라는 말이 나왔다. 새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를 영입한 후 팀이 4승 1패를 달리며 2위로 뛰어올랐다. 토종 공격수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

“‘정말 우리끼린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용병 없이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죠. 우린 결정적인 순간에 1%가 부족해서 자주 졌어요. 용병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그 부족한 1%를 채워줘요. 그러지 못한 제 자신에게 실망했죠.”

26세 여자, 황연주

지난해 말 황연주가 연하의 축구선수와 4년간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헤어진 후인데 열애설이 나와 황당했죠. 지금은 남자친구 없어요. 요즘 많이 외로워요.” 이상형은 현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여전히 그러냐고 물었다. “이젠 이상형을 좇기엔 나이가 많아요. 그저 키가 나(177cm)보다 크고 성격만 좋으면 돼요.” 단, 피하고 싶은 남자는 있다. “여자는 집에 있어야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는 싫어요. 결혼해서도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그런 부분까지 터치하면 곤란해요.”

얼마 전 인터넷에서 현대건설 통역 이세윤 씨(29)가 ‘얼짱’으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여자로서 질투가 나진 않을까. “전혀요. 어느 정도 외모 수준이 맞아야 질투가 나죠. 우리도 처음에 언니(이세윤 씨)를 보고 연예인인 줄 알았어요. 저는 운동선수치고 괜찮은 편이지 사실 평범한 얼굴이에요. 언니 때문에 팬들이 우리 팀을 한 번이라도 더 봐주시니 좋아요”라며 웃었다.

황연주는 흥국생명에서 3번, 현대건설에서 1번 우승했다. 여자부 최다 우승이다. 하지만 꽃사슴은 아직도 목마르다. “1등만 기억하잖아요. 하는 데까지 해봐야죠.”

용인=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배구#이상형#황연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