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덩크슛… 별들이 반짝, 팬들이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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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 볼거리 풍성

어둠이 깔린 체육관에 스포트라이트가 한곳으로 집중됐다. 관중의 환호를 뚫고 등장한 프로농구 별들은 목도리를 이용한 최신 댄스로 화답했다. 입장을 끝마친 올스타 24명은 댄스 도구였던 목도리를 팬들의 목에 직접 걸어주며 농구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1∼2012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의 훈훈한 풍경이다.

농구 팬 9417명이 프로농구 별들의 향연을 만끽했다. 올해는 한국농구연맹(KBL) 15주년 레전드 올스타전, 일대일 이벤트, 인기 가수 박미경, 코요태, 울랄라세션의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돼 여느 해보다 화려했다.

본경기에서는 드림팀(동부, KT, 모비스, LG, 오리온스)이 매직팀(인삼공사, 전자랜드, 삼성, KCC, SK)을 역대 올스타전 최다인 24점 차(143-119)로 대파했다. ‘별중의 별’ 최우수선수에는 24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드림팀의 대승을 이끈 문태영(LG)이 선정됐다.

큰 관심을 모은 올스타 일대일 이벤트에서는 ‘슈퍼 루키’ 오세근(인삼공사)이 최종 승자가 됐다. 정규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대일 이벤트는 최고 가드 김선형(SK)과 전태풍(KCC), 최고의 빅맨 신인인 오세근과 최진수(오리온스)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스피드와 정교한 슛을 앞세운 김선형은 준결승에서 전태풍을 3-0으로 눌렀다. 황금빛 왕관과 망토를 쓰고 등장한 오세근은 라이벌 최진수와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5-3으로 승리했다. 중앙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52연승을 합작했던 오세근과 김선형의 결승은 명승부 그 자체였다. 김선형(187cm)은 신장차를 극복하고 오세근(200cm)이 버틴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성공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체력 저하로 오세근에게 골밑을 연달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오세근은 “발목이 안 좋다고 엄살을 피웠더니 다들 봐준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코트 열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KT 김현민이 국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민은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복장과 빨간색 머리를 선보여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KT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찰스 로드는 서 있는 사람을 뛰어넘는 호쾌한 덩크로 외국인 부문에서 우승하며 작별을 고했다. 전태풍(17점)은 삼성 이시준(13점)을 누르고 3점슛왕에 올랐다.

프로농구는 31일 신인 드래프트를 가진 뒤 다음 달 2일부터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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