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벌슨 24점 대활약’ 삼성생명, 69-65로 우리은행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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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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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사진제공=WKBL
“(이)미선이 부상이 길어져서 큰일입니다. (킴벌리) 로벌슨도 몸이 완전하지 않고… 외곽슛도 좀 들어가줘야 할 텐데요.”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경기 전 염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야전사령관’ 이미선의 공백 속에 삼성생명 선수들의 몸은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 한새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베테랑의 노련미와 신예의 패기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우리은행 한새를 69–65로 격파했다. 로벌슨(24점 5리바운드 4도움)과 김계령(13점 7리바운드)이 팀을 이끌었고, 박정은(11점 6도움)과 이선화(7점 11리바운드)이 뒤를 받쳤다.

삼성생명은 1쿼터 초반 4분 동안 단 2점밖에 득점하지 못하는 빈공 속에 2-15까지 큰 차이로 밀렸다. 이호근 감독은 그 사이 작전 타임을 두 번이나 불러야 했다. 로벌슨은 몸이 무거워보였고, 올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인 3점슛은 여전히 무뎠다. 김계령의 인사이드 공략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쿼터는 12-22로 우리은행이 크게 앞섰다.

반면 우리은행은 1-2쿼터에서 수비자 3초룰 위반을 3차례나 저지르는 등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다. 김계령과 로벌슨은 이 같은 허점을 노려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했고, 삼성생명은 2쿼터를 26-33까지 따라붙으며 마쳤다.

삼성생명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공격을 몰아쳐 3분께에는 38-35, 3점차까지 따라붙으면서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돌입했다. 로벌슨은 3쿼터 3분경 이미 4개의 파울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걸렸지만, 팀의 살림꾼답게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팀을 이끌었다. 이에 맞선 우리은행은 임영희(21점)와 배혜윤(14점 11리바운드)의 공격으로 맞섰다.

삼성생명은 3쿼터 6분 20초경 44-44로 첫 동점을 이룬데 이어, 3쿼터 막판 김계령의 중거리슛으로 마침내 48-46으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일진일퇴의 공방은 계속됐다. 삼성생명은 4쿼터 4분경 로벌슨이 3점슛을 적중시키며 56-52로 앞서나갔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7.1초를 남기고 임영희의 3점슛으로 64-63, 1점차로 따라붙는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에는 로벌슨이 있었다. 로벌슨은 우리은행의 파울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중 1구를 넣고, 실패한 2구를 다시 리바운드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마음이 급해진 우리은행의 공을 다시 가로채 2점을 추가, 순식간에 혼자 5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 12패(3위)를 기록, 2위 KDB생명 위너스를 2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라운드당 1승씩 거두는 게 목표”라던 조혜진 우리은행 감독 대행의 소박한 목표는 일단 한 경기 더 미뤄졌다.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4승 23패를 기록했다.

용인실내체육관ㅣ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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