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박찬호 몸상태 합격!”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5일 07시 00분


한대화 감독, 불펜피칭 지켜봐 “오버페이스 하지말라” 주문도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년 한화이글스 시무식을 마친 박찬호가 롱토스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년 한화이글스 시무식을 마친 박찬호가 롱토스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화 박찬호(39·사진)가 마침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23일(한국시간)과 24일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첫 날은 30개, 둘째 날은 50개를 던졌다. 전력투구가 아닌 하프피칭이었지만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다. 박찬호는 본진보다 하루 빠른 16일 도착했고, 18일부터 본격적인 단체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개시 6일 만에 처음으로 공을 던진 셈. 23일 첫 피칭 때는 스스로의 공과 투구폼에 고개를 갸웃하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마운드 흙을 교체한 24일에는 “기분이 훨씬 낫다”고 자평했다는 후문이다. 박찬호의 불펜피칭을 직접 지켜본 한화 한대화 감독은 “힘을 다 써서 던진 게 아니라서 아직은 뭐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현재 몸 상태가 괜찮다는 점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다. 늘 2월 중순에야 본격적으로 캠프에 돌입했다. 메이저리그 시절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페이스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이미 박찬호 맞춤형 훈련 스케줄을 짜놓았고, 적응을 낙관하고 있다. 한 감독은 “6일 시무식 때 다른 투수들은 볼을 만지지 않았지만 박찬호는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불펜피칭은 다른 투수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며 “박찬호를 포함한 고참 투수들에게는 체력훈련 때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현재 박찬호는 (우리 스케줄을) 열심히 잘 따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철 투수코치 역시 “박찬호뿐만 아니라 전체 투수들이 모두 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스케줄대로 훈련하게 된다”며 “스스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투수다. 이전의 훈련 패턴과 다르다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상의해 훈련량과 일정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 역시 새로운 훈련 환경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2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애리조나 투산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운동량이 많아 조금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다. 전적으로 팀의 훈련 계획을 따르고 있다. 차차 적응하리라 생각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자신의 룸메이트인 안승민에 대해 “젊고 유망한 선수다.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삼촌뻘 되는 선배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다. 다만 자면서 코를 고는 것은 좀…”이라고 익살스럽게 설명해 기존 선수들과도 원만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