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던 스콜스 복귀… 맨유 ‘허리병’ 고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맨시티 잡고 분위기 반전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분위기 반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8일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FA컵 64강 방문경기에서 3-2로 이기며 이 세 가지를 얻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가 지난해 말 무단 외출을 했다는 이유로 주급에 해당하는 20만 파운드(약 3억6000만 원)의 벌금과 출전 명단 제외라는 벌을 내렸다. 영국 언론은 화가 난 루니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전반 9분 선제 헤딩골을 넣은 뒤 유니폼에 부착된 맨유 엠블럼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2골을 잡아낸 루니는 “나와 맨유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난 오랫동안 여기서 뛰기를 원한다”며 결별설을 일축했다.

지난해 5월 은퇴했던 스콜스(38)도 현역으로 돌아왔다. 미드필더진의 부상 속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하파엘 등에게 허리를 맡기는 이른바 ‘포지션 파괴’를 시도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완벽한 선수’로 극찬한 그의 복귀는 맨유에 호재다. 플레잉 코치로 합류한 스콜스는 후반 14분 교체 출전해 활약했으나 패스에서 실수를 하는 등 아직은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콜스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퍼거슨 감독이 내가 여전히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에 기뻤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블랙번과 뉴캐슬에 연패하며 분위기가 침체돼 있던 맨유는 ‘영원한 지역 라이벌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맨유는 29일 32강에서 또 다른 라이벌 리버풀을 만난다. 파트리스 에브라(맨유)에게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인종차별 발언을 해 양 팀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양 팀의 FA컵 격돌은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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