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하승진 부상’ KCC에 약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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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에 종아리 다쳐 병원행… 오히려 빠른 농구로 SK 제압
하, 치료받고 3쿼터에 복귀

KCC 하승진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 직전 어이없는 부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몸을 풀고 벤치로 돌아가다 광고판 배선 장치에 오른쪽 종아리가 찢어져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10바늘 가까이 꿰맸다.

KCC는 하승진이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KCC는 빠른 농구로 기선을 제압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KCC를 맞아 생각했던 전술이 하승진의 결장이라는 돌발 상황으로 바뀌면서 당황했다.

KCC는 올 시즌 최다인 8913명의 관중이 몰려든 경기장에서 1쿼터를 28-12로 앞선 뒤 2쿼터에도 38-1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3쿼터 중반 하승진이 돌아오면서 SK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승진의 몸이 덜 풀린 탓이었다. 하지만 4쿼터에 하승진과 드션 심스가 골밑을 다시 장악하고 전태풍이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며 96-9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태풍은 26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심스는 32득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13분을 뛴 하승진은 5득점, 5리바운드.

SK는 14승 22패를 기록해 이날 인삼공사에 패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6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로드니 화이트가 33점을 터뜨린 인삼공사는 창원에서 LG를 84-76으로 누르고 선두 동부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9위 오리온스는 2009년 12월 이후 12번 맞붙어 모두 패했던 3위 KT를 25개월 만에 84-7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근 오리온스는 인삼공사, KCC를 물리친 데 이어 상위권 팀을 물리치며 순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5연승을 마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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