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파죽지세’ 인삼 파워, 동부산성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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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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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환점 돈 프로농구 순위경쟁 치열

6라운드(팀당 54경기)를 치르는 2011∼2012시즌 프로농구가 전체 일정의 절반을 지나 4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팀별로 적게는 29경기, 많게는 31경기를 했다. ‘짠물 수비’를 앞세운 동부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듯했지만 인삼공사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경쟁에 불이 붙었다. 3년 연속 최하위만은 면해 보려는 오리온스와 10개팀 체제 이후 처음으로 꼴찌 수모의 위기에 처한 삼성이 벌이는 탈꼴찌 경쟁도 치열하다.

동부가 개막전부터 8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 초반까지 9할대의 승률을 유지해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듯했다. 나머지 팀 사이에서는 ‘산성(山城)’에 비유되는 동부의 굳건한 수비를 상대로 70점 이상 넣으면 져도 할 말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최근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동부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올 시즌 최다인 8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한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 인삼공사와 3위권의 승차가 네 경기로 벌어져 있어 선두 싸움은 양강 체제다. 두 팀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접전 끝에 2∼4점 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앞선 세 경기에서는 동부가 2승 1패로 앞섰다.

삼성과 오리온스는 남은 경기가 적지 않은 걸 감안해도 현재 전력상 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연패(14연패) 팀이고 오리온스는 연승이 한 번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두 팀은 김승현(삼성)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LG를 따돌리는 데 의기투합했지만 꼴찌 탈출을 놓고는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처지다.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농구 명가’ 삼성은 10개팀 체제가 된 1997∼1998시즌 이후 처음으로 꼴찌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를 하면 3년 연속 꼴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막차 티켓이 걸린 6위 싸움은 안갯속이다. 모비스와 LG가 승률 0.433으로 공동 6위이다. SK가 최근 9연패의 수렁에 빠져 8위까지 떨어졌지만 6위권과의 승차는 두 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10개팀 체제 이후 역대 최저 승률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나올 수도 있다. 종전 최저 승률 6강 진출 팀은 2000∼2001시즌의 현대(현 KCC)로 당시 승률은 0.444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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