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또 MVP … ‘라이언 킹’ 포효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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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 이동국 4관왕
전북 최강희 감독상 수상

황홀한 입맞춤 ‘라
이언 킹’ 이동국이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살포시 웃고 있다. 이동국의 
최우수선수상 수상은 2009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황홀한 입맞춤 ‘라 이언 킹’ 이동국이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살포시 웃고 있다. 이동국의 최우수선수상 수상은 2009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최강희 감독님, 감사합니다.”

올해 프로축구를 가장 빛낸 선수가 된 ‘라이언 킹’ 이동국(32·전북 현대)은 최강희 감독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 팬 투표로 뽑은 팬(fan)타스틱상에 이어 베스트11 공격수상을 받으려고 무대에 오른 이동국은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출입 기자단 투표 115표 가운데 86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베스트11, 팬(fan)타스틱상, 도움상 등 4관왕에 오른 이동국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동국은 2008년 성남에 몸담았지만 부상 등으로 1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부진하자 방출되면서 ‘이젠 은퇴의 길을 걸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기의 가능성을 엿본 최 감독이 2009년 초 이동국을 받아줬고 체계적인 지도로 그해 21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게 만들었다. 전북은 그해 MVP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처음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동국은 올해도 16골(2위) 15도움(1위)으로 맹활약해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복귀시키며 통산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K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MVP를 차지한 선수는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1995, 2001년)밖에 없다.

이동국은 “감독님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지 않는다. 내 능력을 맘껏 발휘하라며 조용히 지켜본다.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MVP 소감 때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며 동료를 가족이라 불렀던 그는 “내 평범한 패스를 골로 연결한 동료들 때문에 도움왕에도 올랐다. 내가 도움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기뻐했다. MVP와 신인왕(1998년), 득점왕, 도움왕 등 K리그 개인상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된 이동국은 “전북에서 보내는 제2의 축구 인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신뢰의 리더십으로 ‘재활 공장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김상식과 에닝요 등 다른 팀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붙여진 닉네임이다. 최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뒤 “2년 만에 다시 이런 영광을 갖게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올해 승부조작 사건 등 어두운 일도 일어났지만 K리그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전북이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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