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행’ 나성용 “포수로 자리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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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7시 00분


나성용. 스포츠동아DB
나성용. 스포츠동아DB
송신영 보상선수…2007년에도 지명 인연

“한화 선수들에게 계속 전화가 오네요. 저도 얼떨떨하고요.”

하루아침에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나성용(23·사진)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듯 했다. 6일 오후, LG가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신영의 보상 선수로 한화 포수 나성용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였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에 입단한 나성용은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SK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단숨에 주목받았다. 시즌 막바지에 인상적인 홈런포를 터뜨려 많은 팬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의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포수가 없어 고민하던 LG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단 1년이지만 선수들과 두루두루 정이 많이 들었다. 다른 팀으로 가려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마음의 준비가 없었기에 더 그렇다. 나성용은 “이번에 투수들을 많이 보호했다는 소문을 들어서 명단에서 빠질 것은 예상했다. 하지만 LG가 투수나 내야수를 원한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내가 가게 될 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때마침 나성용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던 2007년 LG에 지명됐던 경험이 있다. 대학 진학으로 지명권이 소멸됐지만 두 번이나 LG의 부름을 받았으니 특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나성용 역시 “LG가 나를 필요로 했다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면서 “포수라는 포지션에 애착이 많다. 그동안 한화에서 좋은 코치님들 지도를 많이 받았으니 LG에서도 열심히 해서 꼭 1군에 자리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성용은 7일 잠실구장에 있는 LG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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