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적극 러브콜…이영표, 사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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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7시 00분


이영표 선수. 스포츠동아DB
이영표 선수. 스포츠동아DB
MLS 꼴찌팀, 8월부터 영입의사…계약 근접
이영표, 영어권 매료…자녀교육도 결심 한몫


올 1월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영표(34·사진)가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마지막 현역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새 둥지는 MLS에서 캐나다에 연고를 둔 밴쿠버 화이트캡스FC.

11월30일 이영표 에이전트인 (주)지쎈은 “계약서에 사인을 한 상태는 아니다. 다만 밴쿠버 측과 상당히 밀도 깊은 얘기를 나눴고, 상당 수준 근접한 게 맞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영표는 다음 주 직접 캐나다로 출국해 클럽의 상황, 생활환경 등을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연봉이나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도 현지에서 합의를 한다.

6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계약이 만료된 이후 귀국한 이영표는 선수 생활을 좀 더 이어갈지, 아니면 은퇴를 하고 제2의 인생을 모색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해왔다. K리그를 비롯해 복수의 팀들이 러브 콜을 보낸 가운데 밴쿠버는 여름 이적시장이 거의 끝날 무렵인 8월부터 영입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영표가 좀처럼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건 약 두 달 전인 10월부터였다.

은퇴 후 축구 행정가로 꿈꿨던 이영표는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경우 어학 공부가 유리한 영어권에서 하고 싶다는 뜻이 뒀고, 밴쿠버의 적극적인 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무엇보다 자녀 교육과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영표 측은 “내년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라서 밴쿠버의 교육 여건이 좋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한국처럼 연중 리그를 벌이는 MLS에서 올 시즌 밴쿠버는 서부컨퍼런스(9개 팀)에서 6승10무18패(승점 28)로 꼴찌에 그친 약체 팀이다. 베테랑 수비수의 가세로 디펜스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영표에게 손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이영표가 밴쿠버행을 확정하면 에인트호벤(네덜란드)-토트넘(잉글랜드)-도르트문트(독일)-알 힐랄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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