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산악계 또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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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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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대장 - 장지명 대원
히말라야 촐라체서 추락사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에서 숨진 김형일 대장(왼쪽)과 장지명 대원. K2 제공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에서 숨진 김형일 대장(왼쪽)과 장지명 대원. K2 제공
베이스캠프(해발 4200m)에 있던 대원들과 네팔인 조리사가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6440m)에서 추락하는 대원들을 본 것은 11일 오후 4시 15분(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이었다. 수색에 나선 베이스캠프 대원들은 오후 6시에 시신을 발견해 베이스캠프로 옮겼다. 촐라체 북벽 원정대 김형일 대장(44)과 장지명 대원(32)이었다.

김 대장은 북벽을 오르기 시작한 지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약 5800m 지점에 올라 무전기로 “설사면을 극복했다. 힘들고 배고프다”고 말했다. 이때 칼날능선을 만난 김 대장은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에서 비바크지로 예정했던 얼음동굴을 찾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는 “칼날능선 진입에 실패했다. 능선 앞에 눈가루가 많아 등반이 어렵다. 탈수증세가 심하다. 휴식할 얼음동굴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베이스캠프와의 마지막 교신이었다. 약 6000m 지점이었다. 이로부터 약 1300m를 추락한 이들은 촐라체 북벽 470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히말라야에 있던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박영석 대장 일행이 실종된 뒤 등반 일정을 미루고 구조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을 후원한 K2코리아 정영훈 대표이사 등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유가족은 14일 네팔로 출국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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