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킴벌리 로벌슨, ‘국가대표 김수빈’ 유니폼 꼭 입고 싶어요

동아일보 입력 2011-11-08 03:00수정 2011-1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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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 눈앞
여성 선수 최초로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은 “소속팀 이호근 감독이 선물한 한국 이름 ‘김수빈’을 달고 뛸 생각에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국 이름 ‘김수빈’이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꼭 입고 싶어요.”

여성 최초의 특별 귀화선수 탄생이 임박했다. 주인공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25)이다. 그는 “미국 대학 시절부터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상상을 해왔다. 당시에는 불가능한 꿈이라고 여겼지만 이제 현실이 돼 가고 있어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로벌슨은 남자농구 문태종(전자랜드) 문태영(LG)같이 미국시민권을 유지하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정된 국적법은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 우수 인재에 대한 복수 국적 취득의 길을 열어줬다. 로벌슨의 귀화 절차는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달 중순경 열리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사만 남은 상태다. 로벌슨은 “복수국적제도가 없었다면 미국시민권을 버리고 귀화했을 것이다. 내게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미국시민권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로벌슨은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적응한 최초의 혼혈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혼혈 선수들은 문화 차이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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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벌슨은 한국 선수들이 부족한 파워, 저돌적인 돌파력을 갖췄다. 미국 인디애나대 주전 포워드로 활약하며 소속 지구 베스트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대인 수비력도 일품이다. 한국 무대에 진출한 2009∼2010시즌에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김정은(신세계) 김단비(신한은행)와 함께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꼽히고 있다.

로벌슨의 특별 귀화가 성사된다면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에 그친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2012년 6월 프레올림픽에서 내년 런던 올림픽 추가 진출권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대표팀 관리를 맡고 있는 대한농구협회 문성은 사무차장은 “로벌슨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 그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벌슨의 국가대표 열망은 한국 여자농구 역사에 대한 그의 지식에서 알 수 있다. 그는 “역대 올림픽 성적만 놓고 봐도 여자농구는 남자보다도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지 않았나. 내가 합류해 첫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다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벌슨의 귀화는 단순히 대표팀 경기력 향상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다문화사회 정착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벌슨은 혼혈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맥(M.A.C.K)재단 회원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에 참여해 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는 “로벌슨은 한국 여자농구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다문화가정에 주는 힘은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킴벌리 로벌슨은

△생년월일: 1986년 11월 21일
△가족관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 2녀 중 장녀
△키: 176cm
△포지션: 포워드
△주요 경력: 2005년 미국 인디애나 주 고교 베스트5, 2009년 미국 인디애나대 졸업, 2009년 삼성생명 입단, 2009∼2010시즌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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