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진 감독의 ‘용병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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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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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바꾸고도 8위로 처져
오리온스-SK 때도 홍역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LG가 1라운드를 3승 6패로 마치며 8위에 처졌다. 성적 부진은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를 둘러싼 시행착오 탓이다.

LG는 당초 중국리그 득점왕 출신 찰스 게인즈를 영입하려다 실패한 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매그넘 롤을 선발했다. 롤은 기대를 모았지만 9월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LG 김진 감독(사진)은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영입했다. 스피드와 공격력이 뛰어난 롤과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전념하는 오예데지의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오예데지와 호흡을 맞춘 서장훈 역시 느린 편. LG는 빠른 공수 전환과 확률 높은 속공을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다시 교체 카드를 빼들어 지난 시즌 삼성에서 득점왕에 오른 애런 헤인즈를 데려오기로 했다. 김 감독은 “오예데지는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부분이 떨어지는 문제를 보강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LG의 4쿼터 득점은 18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뒷심 부족은 LG의 치명적인 핸디캡으로 지적된다. 빠르고 개인기를 갖춘 헤인즈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호리호리한 체구를 지닌 헤인즈의 수비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김 감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와 SK 시절에도 외국인선수 때문에 번번이 홍역을 치렀다. 오리온스 코치 때는 그레그 콜버트가 아내의 외도를 이유로 야반도주하면서 32연패의 수모를 안았다. SK 감독 시절 NBA에서 우승 경험까지 있는 사마키 워커를 뽑았지만 신통치 않은 기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디앤젤로 콜린스는 마약 파문을 일으켜 퇴출당했다.

헤인즈는 김 감독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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