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불평등 징계’ 꼼수…한국축구 외교력 부재 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1월 3일 07시 00분


수원 삼성은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일어난 알 사드(카타르)와의 난투극과 관련한 AFC 징계에 이의신청을 했다. AFC는 1일 스테보와 고종수 코치, 알 사드 골키퍼 코치 등 3명에게만 난투극 가담에 대해 나란히 6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수원 관계자는 “AFC가 관중 난입과 난투극을 별도로 심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알 사드 케이타의 관중 폭행이 난투극을 촉발했다. 케이타를 징계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AFC가 챔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는 알 사드를 감싸고 있다는 증거다. AFC가 꼼수를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AFC에 이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AFC가 알 사드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빈 함맘 전 회장이 AFC 의사결정에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동을 비롯한 서아시아 국가들이 강력한 연대로 AFC에 입김을 넣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한국축구의 외교력 부재가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축구의 AFC내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AFC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한국축구의 외교력은 상실됐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고위관계자 중 누구도 AFC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설상가상 동아시아 국가간 연대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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