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대행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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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7시 00분


SK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신영철 SK 사장 “가이드라인 충족” 계약 뜻 내비쳐

10월의 마지막 밤, 9회 2사 후 SK 마지막 타자 정상호의 타구가 3루 땅볼로 굴러갔다. 아웃. 그렇게 SK는 왕좌에서 물러났다. 그 직후 SK 신영철 사장은 1루측 SK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필드를 응시하던 이 감독대행을 찾더니 “수고했다.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한참이나 무언의 포옹을 했다.

이 대행의 감독 승격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신 사장은 한국시리즈(KS) 5차전 패배 직후에 눈물을 비치며 “우리 SK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승자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행은 구단이 원한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다”는 말로 정식 감독으로 계약할 뜻을 분명하게 내비쳤다.

SK 내부적으로는 ‘4강 진출,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승’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상정했는데 이 대행은 예상을 깨고, KIA와 롯데를 연파하고 사상 초유의 5년 연속 KS 진출을 일궈냈다. 또 삼성과의 KS도 1승4패로 패퇴했지만 매 경기 투혼의 접전을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과 KS 3차전, 최태원 그룹 회장이 관전한 경기를 이기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SK는 LG 김기태, 두산 김진욱 감독의 선례에 비쳐 3년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는 오랜 수석코치와 준우승 지도자의 커리어를 인정해 여느 신임 감독보다 호조건이 제시될 것이 유력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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