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R마드리드 위에 레반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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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노장들… 쥐꼬리 연봉… 그래도 스페인리그 선두7승 2무로 초반 돌풍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개구리’의 힘찬 도약이 화제다.

레반테는 만년 하위팀. 개구리(Granotes)라는 별명을 가진 레반테가 27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7연승을 질주했다. 7승 2무로 레알 마드리드(7승 1무 1패)와 바르셀로나(6승 3무)를 제치고 1위.

1909년 창단해 102년 역사 동안 프리메라리가에 올라온 게 이번 시즌이 7번째에 불과한 레반테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레반테는 공격수 후안루가 “우리 팀 25명의 몸값을 다 더해 봐야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선수 한 명 연봉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무명들로 이뤄진 팀. 선수 연봉 총액이 2800만 달러(약 317억 원)로 레알 마드리드(6억6600만 달러·약 7540억 원)의 2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레반테의 주전 평균 연령은 30세를 훌쩍 뛰어 넘는다. 골키퍼이자 주장인 구스타보 무누아(33)를 필두로 하비 벤타(35),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36), 나노(32), 후안프란(35), 프란시스코 파리노스(33), 발도(30), 하비에르 바르케로(32), 후안루(31)….

세 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에 복귀한 레반테는 강등 1순위로 손꼽혔지만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의 역량과 13골을 기록한 임대 선수 펠리페 카이세도의 활약상에 힘입어 지난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결국 레반테는 리그 14위로 프리메라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플라사 감독이 헤타페로 떠나고 간판 골잡이 카이세도마저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로 이적하자 불안감이 잠시 감돌기도 했지만 신임 사령탑 후안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 감독의 ‘선수비 후반격’ 전략으로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1부 리그 지도자 경험은 일천하지만 카르타헤타 등 중하위권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바예스테로스, 후안프란, 나노, 벤타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백라인을 중용해 전력의 안정화를 꾀했다. 세비야에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공격수 아루나 코네를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해결사로 임대 영입해 화끈한 반격을 추구했다. 레반테는 17득점(공동 3위)을 하며 5실점(2위)만 기록 중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레반테는 팀 스포츠가 가야 할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를 위해 똘똘 뭉쳐 하나같이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를 즐긴다.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특히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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