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질주 본능이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겨루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 750마력의 엔진은 으르렁거리며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1분에 1만8000번 회전하는 초강력 엔진을 장착한 머신들을 조종하는 사나이들이 F1 드라이버들이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4일 전남 영암에서 막을 올린다. 14일 연습주행, 15일 예선을 거쳐 16일 본선을 치른다. F1 그랑프리는 1년에 20회 정도 각국을 돌며 경기를 치른다. 각 경기에서의 순위를 점수로 환산한다. 이 점수를 합산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5.615km의 서킷을 55바퀴 도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 열리는 19번의 대회 중 16번째 대회다. 올해에도 20개의 대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올해 초 바레인 대회는 자국 상황으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독일의 제바스티안 페텔(24·레드불)이다. 그는 올 시즌 이미 9차례나 우승해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종합우승에 이어 역대 최연소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떠오르는 태양이다.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영국의 젠슨 버튼(31·맥라렌메르세데스)과 3위에 올라있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30·페라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페텔은 직전 대회인 일본 그랑프리에서 종합우승을 확정한 뒤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42·독일·메르세데스GP)와 가라오케에서 진탕 술을 마셨다. 이미 올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지었지만 페텔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그는 코리아 그랑프리 직전에 열린 일본 그랑프리에서 버튼과 알론소에게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페텔은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언제나 이겨야 한다. 레이스에서 우승하고 싶지 않다면 더는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가 없다”며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단순한 설욕 외에도 페텔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첫째는 시즌 최다승 도전이다. 시즌 최다승 기록은 슈마허가 갖고 있는 13승이다. 영암 대회부터 올해 남은 대회는 모두 4회. 페텔은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슈마허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페텔은 시즌 최다승 기록뿐만 아니라 팀 우승 때문에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F1에서는 두 가지 부문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하나는 개인 드라이버가 차지하는 종합우승 타이틀이다. 다른 하나는 소속팀이 차지하는 타이틀(컨스트럭터 챔피언)이다. F1에는 12개 팀이 참가한다. 현재 팀 순위에서는 페텔과 마크 웨버(35·호주)의 소속팀인 레드불이 518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버튼과 루이스 해밀턴(26·영국)이 속한 맥라렌메르세데스가 388점(2위)으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오픈된 좌석과 밖으로 돌출된 바퀴를 가진 경주용 자동차로 하는 포뮬러 경주의 최고봉이다. 12개 팀 24명의 드라이버가 2011시즌 총 19개 그랑프리를 치른다. 각 대회 1위부터 10위까지 각각 25, 18, 16, 15, 10, 8, 6, 4, 2, 1점을 부여해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2011시즌은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이 9일 일본 그랑프리에서 이미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