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연장 10회초] KIA, 번트실패·병살타로 날아간 V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에 앞서 KIA는 적지에서 2승을 챙겨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뼈아픈 번트 실패와 이어진 병살타로 SK에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최희섭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 기회. KIA 벤치는 당연히 다음타자 8번 차일목에게 희생번트 지시를 냈다. 하루 전 쐐기 만루홈런의 주인공 차일목은 초구 번트 실패 후 2구째 다시 번트를 댔지만 타구는 1루쪽 파울라인 위로 뜨는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이어진 1사 1루서 KIA 벤치는 이현곤을 빼고 이종범을 대타로 투입했다. 올시즌 3개의 홈런을 모두 SK전에서 기록했고, SK전 타율이 0.349로 유난히 강했기에 KIA로선 아껴뒀던 승부수를 던진 것. 그러나 초구를 때린 이종범의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SK 벤치는 정대현이 최희섭에게 안타를 내준 뒤 뒤늦게 왼손 정우람을 투입했다. 결과에 따라 한 템포 늦은 투수교체로 볼 수 있었지만, KIA는 번트 실패와 병살타로 결정적 찬스를 제 발로 차 버리고 말았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