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최상인데”…나지완은 선발, 안치용은 대타

KIA 타이거즈 나지완 - SK 안치용

KIA 나지완과 SK 안치용.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한, 그리고 최근 양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역할은 극과 극이다. 나지완은 1∼2차전 모두 4번으로 기용되고 있다. 그것도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몇 차례밖에 뛴 적이 없는 우익수다. 반대로 안치용은 대타 요원이다.

포스트시즌에선 공격력보다는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주전으로 기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 대신 수비요원을 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KIA는 수비가 어려운 이범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좌익수 김상현, 우익수 나지완 카드를 꺼내 3명의 강타자를 동시에 출장시키는 묘수를 짜냈다. 김원섭이라는 수비가 뛰어난 외야수가 있지만 타격감이 좋은 나지완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SK는 1차전에서 올시즌 윤석민에게 5타수 2안타(1홈런)로 강했던 안치용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윤석민 스스로 “가장 무서운 타자”라고 했던 안치용이다. 2차전도 선발 제외였다. KIA 덕아웃에서는 “몸이 좋지 않은가?”라고 궁금해 했다. 2차전 경기 직전 안치용은 “몸 상태는 최고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며 안치용의 선발 제외를 설명했다. 안치용은 1차전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지만 2차전에서는 7회 2-2로 따라붙는 결정적인 솔로홈런을 날렸다. 최고의 타격감이었다. 안치용은 연장 11회말 볼넷으로 출루했고, 끝내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