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야구는 모른다. 끝까지 가본다”고 했다. 29일 삼성전 무승부로 2위 자력 확보가 어려워졌지만 포기는 없다고 했다. “롯데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다 자칫 2위도 놓치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로 가 KIA를 만나면 낭패가 아닐까? 이에 대해 이 대행은 “준플레이오프 계획도 다 서 있다”고 했다. SK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결국 잔여경기에서 여러 오디션을 해보고, 준PO 선발을 짜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테스트에서 잘 풀려서 이기면 2위까지 도전해 보고, 안 돼도 준PO를 대비한 학습은 된다는 포석이다.
실제 30일 삼성전에 SK는 송은범의 선발을 시험했다. 투구수 50개로 제한해 3회 만에 내렸지만 역시 국내 최고우완투수에 걸맞은 구위를 보여줬다. 이 대행은 “1일 선발은 글로버”라고 예고, 또 하나의 수능을 치르게 할 생각이다. 사실상 김광현을 선발로 쓰겠다는 계획만 서 있을 뿐 최근 긴 이닝을 못 던져주고 있는 고든까지도 선발 확정이 아니다.
선발진이 조합되면 자연스레 불펜진까지 조각될 수 있다. 전병두가 안 좋은 현재로서는 엄정욱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에서 중용될 것이 유력하다.
한편 이 대행은 29일 연장 12회 무승부에 대해 “그게 정상이다. 야구가 발전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1위를 확정짓고도 SK에 뼈아픈 무승부를 안긴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줘도 못 먹나?”고 농담을 섞으면서도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과 이기는 법을 까먹지 않고 한국시리즈까지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 끝까지 이길만한 경기는 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