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투수 오디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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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일 07시 00분


이만수 SK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이만수 SK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잔여경기 통해 준PO 선발·불펜 퍼즐 조합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야구는 모른다. 끝까지 가본다”고 했다. 29일 삼성전 무승부로 2위 자력 확보가 어려워졌지만 포기는 없다고 했다. “롯데가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다 자칫 2위도 놓치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로 가 KIA를 만나면 낭패가 아닐까? 이에 대해 이 대행은 “준플레이오프 계획도 다 서 있다”고 했다. SK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결국 잔여경기에서 여러 오디션을 해보고, 준PO 선발을 짜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테스트에서 잘 풀려서 이기면 2위까지 도전해 보고, 안 돼도 준PO를 대비한 학습은 된다는 포석이다.

실제 30일 삼성전에 SK는 송은범의 선발을 시험했다. 투구수 50개로 제한해 3회 만에 내렸지만 역시 국내 최고우완투수에 걸맞은 구위를 보여줬다. 이 대행은 “1일 선발은 글로버”라고 예고, 또 하나의 수능을 치르게 할 생각이다. 사실상 김광현을 선발로 쓰겠다는 계획만 서 있을 뿐 최근 긴 이닝을 못 던져주고 있는 고든까지도 선발 확정이 아니다.

선발진이 조합되면 자연스레 불펜진까지 조각될 수 있다. 전병두가 안 좋은 현재로서는 엄정욱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에서 중용될 것이 유력하다.

한편 이 대행은 29일 연장 12회 무승부에 대해 “그게 정상이다. 야구가 발전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1위를 확정짓고도 SK에 뼈아픈 무승부를 안긴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줘도 못 먹나?”고 농담을 섞으면서도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과 이기는 법을 까먹지 않고 한국시리즈까지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 끝까지 이길만한 경기는 잡겠다고 했다.

문학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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