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동원의 氣를 받아” 롯데 PO 성큼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등번호 11번 영구결번 행사
두산 6-3 완파 2위 굳히기… SK도 선두 삼성 꺾고 추격

“무쇠팔이여 영원하라” 롯데는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앞서 9월 14일 타계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열었다. 고인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1번은 롯데에서 영구 결번됐다. 인창고 시절까지 야구를 했던 고인의 장남 기호 씨(일본 도쿄 데이쿄대 
경영학과 1학년)는 이날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멋진 투구폼으로 시구를 해 관중에게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산=박화용 스포츠동아기자 inphoto@donga.com
“무쇠팔이여 영원하라” 롯데는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앞서 9월 14일 타계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열었다. 고인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1번은 롯데에서 영구 결번됐다. 인창고 시절까지 야구를 했던 고인의 장남 기호 씨(일본 도쿄 데이쿄대 경영학과 1학년)는 이날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멋진 투구폼으로 시구를 해 관중에게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산=박화용 스포츠동아기자 inphoto@donga.com
“최동원,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30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는 최근 타계한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고인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 후배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린 가로 10m, 세로 7.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경남고 후배이자 롯데 투수진의 맏형 임경완은 “최동원 선배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어 고인이 현역 시절 롯데에서 달았던 등번호 11번의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8500명의 팬이 가득 들어찼다.

단일 시즌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롯데는 최 전 감독의 기(氣)를 제대로 받은 듯했다. 1회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강민호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3으로 쫓긴 2회에는 이인구가 2점 홈런을 쳤다. 선발 사도스키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2회부터 선발 장원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는 이날 6-3으로 승리하며 정규 시즌 2위에 한발 더 다가섰다.

SK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도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김성근 전 SK 감독의 사퇴 등 일련의 사태에 불만을 가진 일부 팬이 6회초 삼성의 공격 때 ‘안티 SK’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삼성 박한이가 “시야에 방해가 된다”며 심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현수막을 제거하려는 SK 구단 측과 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철수하는 사태 속에 경기는 17분간 중단됐다.

이 와중에도 SK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0으로 승리했다. SK 최정은 1-0으로 앞선 8회 홈런을 쳐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SK는 2위 탈환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넥센은 한화를 3-0으로 꺾고 한화와의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영봉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편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최근 별세한 최 전 감독과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올해 일구대상 공동 수상자로 30일 결정했다. 두 영웅을 기리는 일구대상 시상식은 12월 9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