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우리은행, 임직원 정성으로 스포츠단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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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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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가 닥쳤던 1990년대 후반. 기업들이 운영하던 많은 스포츠단이 문을 닫아야 했다.

1978년 2월 창단한 우리은행 한새 여자사격단도 위기를 맞았다. 모기업이 흔들린 상황이었기에 해체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때 직원들이 나섰다.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사원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운영비에 보탰다. 그렇게 해체 위기를 넘긴 한새 여자사격단은 올해로 33년째를 맞았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공기소총 동메달리스트 김영미 감독과 권총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권오근 코치가 이끄는 우리은행 여자사격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한개 씩 딴 이보나를 포함해 10명의 선수로 이뤄졌다. 지난해 7월 실업단 전국사격대회 여자 일반부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는 한국신기록도 세웠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소속 사격단뿐 아니라 한국 사격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중구에 있는 환일고 사격부에 버스 1대를 기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인 사격 꿈나무를 지원해 사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 2일에는 창원종합사격장에서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동아일보 후원)’도 주최했다. 통합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색다른 경기 방식으로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통합 챔피언결정전은 일반부와 학생부, 남자와 여자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각각 6명의 성적 우수 선수가 나서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5위와 6위 대결의 승자가 4위와 맞붙는 메달 매치 방식으로 5발씩을 쏴 먼저 세 번을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됐다.

양궁의 개인전처럼 일대일로 치러지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은 극대화돼 이를 지켜보는 관중은 더욱 경기에 몰입했다. 10m 공기권총에서 이대명을 누르고 통합챔피언에 오른 한국 남자 권총의 간판 진종오(32·KT)는 “대명이랑 이렇게 일대일로 붙어본 것은 처음이다. 쏘는 나도 즐거웠지만 관중도 크게 호응해줘 사격이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격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인기 종목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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