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이적생들이 효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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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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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출신 최동수-안치용 끌고 밀며 하루만에 롯데 잡고 2위

SK 최동수(40)와 안치용(32)은 닮은꼴이다. 모두 늦은 나이에 빛을 봤다. 지난해 LG에서 나란히 SK로 이적했다. 올 시즌 초반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다 후반 들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동수는 전날까지 후반기 타율 0.392에 1홈런 17타점, 안치용은 타율 0.367에 12홈런 28타점.

둘의 야구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최동수는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근면 성실했다. 항상 가장 일찍 야구장에서 연습을 시작해 제일 늦게 야구장을 떠났다. 불혹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한 원동력이다. 김성근 SK 전 감독은 2002년 LG 사령탑 시절 그런 그를 눈여겨봤다. 그리고 지난해 30대 후반의 최동수를 영입했다.

안치용은 대기만성형이다. 2002년 LG에 입단해 2007년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29세 때인 2008년에야 타율 0.295에 7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SK에서 첫 3할 타자(0.313)가 됐다. 둘은 올 시즌 롯데에 강했다. 최동수는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2타점, 안치용은 타율 0.412(17타수 7안타)에 5홈런 1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 이적생이 21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3타점을 합작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하루 만에 롯데를 끌어내리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앞선 2위에 올랐다.

SK는 0-2로 뒤진 6회 이적생들의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1, 2루에서 안치용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롯데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폭투로 계속된 2사 2, 3루 상황. 최동수는 좌중간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4-2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는 올해 삼성에서 이적한 박진만의 2타점 2루타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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