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22cm… 난 ‘야수’다 하승진? 임자 만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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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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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라모스, 프로농구 삼성 입단

역대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인 피터 존 라모스(삼성). 양손에 쥔 농구공이 핸드볼공처럼 작아 보인다. 삼성 썬더스 제공
역대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인 피터 존 라모스(삼성). 양손에 쥔 농구공이 핸드볼공처럼 작아 보인다. 삼성 썬더스 제공
별명을 물으니 ‘야수(Beast)’란다. 겉모습만 보면 이만한 대답이 없어 보였다. 프로농구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피터 존 라모스(26·푸에르토리코). 프로필에 나오는 키가 222cm로 역대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이다. KCC 하승진(221cm)보다 1cm가 크다. 몸무게는 140kg.

삼성구단은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1일 입국한 그를 인천공항에 데리러 가면서 선수단 전용 22인승 대형 리무진 버스를 보냈다. 어지간한 차량으로는 탑승이 힘들 것 같아서였다. 텅 빈 버스에 혼자 오르면서 그는 한국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 용인 삼성선수단 숙소의 라모스 방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길이가 240cm에 이르는 특별 제작한 침대를 들여놓았다.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그는 네 가지 요리를 게 눈 감추듯 했을 만큼 식성도 대단하다.

14세 때 키가 213cm까지 자란 라모스는 하승진과 동갑내기로 둘 다 2004년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거쳤다. 푸에르토리코 대표 출신인 라모스는 전체 32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하승진은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의 골밑을 지키고 있는 하승진과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라모스는 하승진을 떠올리며 “덩치가 엄청난 선수였다. 하지만 누가 내 앞에 오든 개의치 않는다. 키보다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승리만을 생각할 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그는 “KCC에서 뛰는 드션 심스, LG 문태영과 같은 팀에서 뛰어 봤다. 한국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평균 24.7득점, 1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통 장신 선수들은 자유투가 약해 상대 파울 작전에 노출되기 쉬우나 라모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70∼80%나 된다. 라모스는 “삼성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 이성훈 단장은 “승진이보다 빠르다. 신장이 워낙 크고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기대했다. 삼성 조성원 코치는 “라모스와 비교하면 승진이는 어리게 보일 정도다. 미들슛이 뛰어나 활용폭이 넓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라모스 주요 경력
―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32순위 워싱턴 위저즈 지명(2004년)
―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아테네 올림픽 출전(2004년)
― 미국프로농구 하부 D리그(2005∼2007년)
― 미국프로농구 하부 D리그 올스타(2007년)
― 스페인 리그(2007∼2008년)
― 푸에르토리코 리그(2008∼2009년, 2011년)
― 중국농구 저장 라이언스(2009∼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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