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삿포로 치욕’ 후유증 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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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7시 00분


■ 한국vs레바논 관전포인트

좌홍철·우두리 풀백조합 위력 주목
돌아온 홍정호 수비라인 안정 기대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 관문에 들어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레바논과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레바논을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팀과 한 조에 속했다. 조광래호는 지난달 한일전 0-3 패배의 충격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광래호 6월 경기력 회복하나

대표팀은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승승장구했다.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특히 6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의 연이은 평가전에서 모두 2-1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힘든 경기가 불가피했다. 조 감독은 가장 좋았던 6월의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춰 레바논전을 준비해왔다. 태극전사들이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3개월 전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좌 홍철-우 두리 테스트

조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적인 풀백 조합을 꺼내들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홍철을 왼쪽 풀백으로 선발 기용한다. 오른쪽 풀백은 변함없이 차두리가 맡는다. 이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수비가 약한 레바논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훈련과정에서 홍철과 차두리에게 공격에 적극 가담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의 빠른 돌파를 통한 크로스에 이은 슈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철은 기술이 좋고, 차두리는 스피드와 파워가 장점이다. 스타일이 달라 수비수들이 봉쇄하기 쉽지 않다. 2004년 레바논을 상대로 골을 넣은 차두리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와의 경기다.

○홍정호가 컴백한 수비라인

승부조작 연루설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홍정호가 가세했다. 홍정호는 레바논전에서 이정수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조 감독은 홍정호가 합류해 한일전에서 흔들렸던 수비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패스능력을 갖춘 홍정호를 투입함으로써 공격 시 수비에서 나가는 패스 연결도 좀 더 매끄러워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으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홍정호가 수비라인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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