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트위터로 본 선수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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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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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수박 생각”… 잠 청하려 한밤 달리기도

트위터 세상에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다양한 일상과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왼쪽 사진부터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여자 400m 은메달리스트 앨리슨 필릭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 남자 허들 400m 우승자 케런 클레멘트(오른쪽)와 필릭스. 각 선수 트위터
트위터 세상에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다양한 일상과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왼쪽 사진부터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여자 400m 은메달리스트 앨리슨 필릭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 남자 허들 400m 우승자 케런 클레멘트(오른쪽)와 필릭스. 각 선수 트위터
“이게 대구 스타일이야.”

여자 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앨리슨 필릭스(미국·@Allysonfelix)는 경기장 안에서는 좀처럼 웃지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어떨까.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들여다보면 장난스럽고, 때로는 고뇌가 담긴 선수들의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 필릭스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얼음 욕조 대구 스타일’이라며 얼음을 가득 채운 빨간 고무대야에 들어가 목욕을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선수촌 아파트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이처럼 필릭스 외에도 많은 선수가 트위터에 대구에서의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올리고 있다. 특히 대구에 대한 인상과 생활을 올린 글이 많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oscarpistorius)는 “대구는 덥고 저는 지루합니다. 수박을 먹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31일 올렸다. 또 그는 선수촌 옆의 보조경기장으로 보이는 듯한 곳의 사진과 함께 “밤에 조용하게 달릴 수 있는, 대구에서 몇 안 되는 조용한 곳이다. 달린 뒤 바로 침대로 갈 것이다”라고 썼다.

남자 400m 허들의 데이비드 그린(영국·@daigreene)은 “한국 TV는 경보는 전 경기를 보여주면서 허들 경기는 한 경기만 보여준다”고 불평을 털어놓으면서도 “경기장 안을 둘러보니 매우 좋았다. 놀라운 경기장에 놀라운 시설이다”라고 밝혔고 선수촌 식당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케이트 데니슨(영국·@katedennison)도 선수촌과 대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털어놨다.

남자 100m 부정 출발로 실격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usainbolt)는 경기 당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은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첫 글은 “진실을 외면한 채 증오만 가진 사람이 많아서 슬프다”는 글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30일 밤늦게 자신의 얼굴이 담긴 오락기인 플레이스테이션3의 사진을 올려 기분이 나아졌음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가 트위터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격려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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