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LG엔 히든카드 유원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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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7시 00분


선발 리즈 2회 오른팔 통증 자진강판
깜짝출격 4.1이닝 무실점…이적 첫승
절실했던 1승 챙기고 SK 턱밑 추격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LG트윈스 경기가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LG 이대형의 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2루로 송구된 볼이 빠지며 1루주자 심광호가 2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LG트윈스 경기가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LG 이대형의 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2루로 송구된 볼이 빠지며 1루주자 심광호가 2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사람들은 31일 SK전을 앞두고 “오늘만 이기면…”을 되뇌었다. ‘오늘만 이기면’ 4위 SK에 3.5경기차로 따라붙게 되고, 남은 맞대결 5경기에 더 큰 의욕을 갖게 된다. 특히 ‘오늘만 이기면’ SK의 유일한 ‘고정선발’ 고든을 깨는 것이기에 SK 선발이 비게 되는 1일까지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일전에 LG는 개막전 선발 리즈를 냈다. 그러나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뽐내던 리즈가 2회 첫 타자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은 직후 오른팔 통증을 호소한 뒤 자진 강판했다. 갑작스런 선발의 이탈, 이런 돌발 상황에서 LG 벤치가 꺼내든 카드는 유원상(25·사진)이었다.

한화에서 만년유망주를 전전하다 7월11일 LG로 트레이드된 유원상은 급작스런 등판에서도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4.1이닝(81구) 2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LG 마운드의 숨통을 틔워줬다. 유원상은 LG 이적 이후 3경기에 등판해 8.2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다.(한화 성적은 25경기 등판에 1패 3홀드 방어율 6.62)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LG트윈스 경기가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LG 선발투수 리즈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LG트윈스 경기가 3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LG 선발투수 리즈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의 3-0 승리로 이적 첫 승을 신고한 유원상은 “급하게 올라갔는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부담감은 없었고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어서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주효했다. 보직에 상관없이 팀이 4강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LG는 시즌 명운이 걸렸던 30∼31일 SK 2연전에서 SK에서 트레이드 된 박현준에 유원상이 승리투수가 됐다. 동갑내기인 둘은 2009년 야구월드컵 대표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유원상이 LG로 와서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동료도 바로 박현준이었다.
LG 최계훈 투수코치는 유원상이 넘어온 뒤, 바로 2군에 보내지 않고 곁에 두고서 가르쳤다. 1군 엔트리에 두지 않았는데도 1군과 동행시켰다. 8월20일 삼성전 0.1이닝을 던진 뒤 25일 넥센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키웠다.

박종훈 감독은 “유원상이라는 투수를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그리고 유원상은 LG가 가장 절실하고 절박했던 31일 승리를 선사했다. 이틀 연속 마무리는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송신영이 해냈다.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린 LG는 5연패에 빠진 4위 SK에 3.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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