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한화 김혁민, 투수무덤 청주서 12K쇼…1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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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4일 07시 00분


149km직구 위력…생애 최다 탈삼진
7이닝 4안타 1실점 72일만에 승리 추가
“마침내 6연패 탈출…스트레스도 훌훌”
삼성 배영섭-조영훈 ‘8삼진 합작’ 굴욕

한화 김혁민.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혁민. 스포츠동아DB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K가 아로새겨졌다. 배영섭은 4연타석 삼진, 조영훈은 3연타석 삼진. 이뿐만이 아니었다.

23일 청주구장에선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선두 삼성을 상대한 한화 선발 김혁민(24).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혁민은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승(9패1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화의 3-1 승리.

이날 김혁민의 12K는 KIA 윤석민이 7월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뽑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이다.

2008년 9월 9일 잠실 LG전에서 찍은 김혁민 자신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7개를 훌쩍 뛰어넘은 개인최다기록이기도 하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에이스 류현진 못지않게 김혁민이 돋보였다.

선발 출장한 삼성 타자 9명 중 김혁민으로부터 삼진을 면한 선수는 채태인과 현재윤 등 고작 2명. 삼성 1번타자 배영섭은 스탠딩 삼진과 헛스윙 삼진을 2개씩 당했고, 조영훈은 3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영섭은 21일 대구 LG전 8회 마지막 타석을 포함해 총 5연타석 삼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고, 조영훈은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에게 9회 삼진 1개를 추가해 4연타석 삼진을 기록했다.

직구의 위력이 대단했다. 총 110개 투구 중 84개가 직구였다. 슬라이더 10개, 커브와 포크볼 각 8개씩을 던졌을 뿐 철저히 직구로 승부했다. 그러나 최고 구속 149km의 힘 있는 직구가 춤을 추듯 스트라이크존 이곳저곳을 찔러대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헛손질을 남발했다.

김혁민의 기세에 꽁꽁 눌린 삼성 타자들은 뒤이어 등판한 박정진, 바티스타에게도 망부석이나 다름없었다. 박정진이 1명, 바티스타가 4명을 더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한화 투수 3명은 총 17탈삼진을 합작했다. 정규 9이닝 기준으로는 두산이 2000년 9월 29일 잠실에서 역시 삼성을 상대로 뽑아낸 18탈삼진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경기 후 김혁민은 “(개인최다 12탈삼진은) 전혀 몰랐고, 의식하지도 않았다”며 “낮게 던졌는데 코스가 좋아 타자들이 속은 것 같다. 직구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6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73일 만에 승을 추가해서인지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 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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