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SK에서 올해만 하고 끝낸다. 봄부터 고민했다”며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한국시리즈 우승 시 한·중·일·대만 챔피언끼리 맞붙는 아시아시리즈 포함)까지 마치고 사임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김 감독은 “시즌 전 포토데이(3월 30일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진전) 때부터 사령탑 사퇴 여부를 고심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타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어떤 계획도 없다”며 타 구단과의 사전교감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로써 2007년 SK의 제3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의 3년 재계약(계약금 8억원·연봉 4억원·총액 20억원·역대 최고대우)을 포함해 5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김 감독의 사퇴 발표에 대해 SK는 “너무도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현재로선 구단 입장을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감독직과 관련해선 구단 차원을 넘어 그룹에도 보고하고 재가를 얻어야 하는 사안이라 시일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일방적으로 사퇴를 통보한’ 현 시점에선 구단의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